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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현실과 이상 (중편)-1

제주도 외딴 섬에서 1 (정국의 시선)



정국이 PJM-1013을 만들기 시작하기 바로 전 해, 15살이 끝나갈 무렵, 일주일에 한 번씩 스케줄 란에 들어있던 문화 교양 수업.

- 도련님 이번 주 문화 교양 수업은 청소년 발레 공연 관람입니다.

정국의 기업에서 미래가 밝은 무용수들을 투자해 기획한 청소년 발레 공연. 몰래 자야겠다. 공연 본 소감록엔 대충 감명 깊었다 이런 말들 지어내면 그만이지. 한 두번 쓰는 소감록도 아니고 이 정도는 짬에서 술술 뱉어낼 수 있었다.

막이 오르고, 발레단 여럿이 떼거지로 나와 일렬로 서서 다릴 꼬고 발끝을 세워 인사했다. 그 중 가장 가운데 맨 앞에 앉은 정국과 정국의 부모는 다른 관객들에 비해 유독 말끔했다. 시작도 전부터 지루하다는 듯 크게 하품하던 정국이 공연의 팜플렛을 훑다 시선이 멈춘 곳, 발레단 단체 사진에 가장 가운데에 앉아 멋쩍게 웃어 보이는 지민이었다. 무대에선 짙은 화장과 조명에 가려져 제대로 구분하긴 어렵지만 유독 가운데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특출나게 예쁜 몸선을 팜플렛 속 사진과 비교해 봤다.

- 예쁘다.

교내에서 가장 예쁘다던 여학생이 정국에게, ‘나랑 사귈래.’ 라고 물었을 때,

- 싫어.
- 왜?
- 안 예쁘니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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