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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민] 호모포비아 박지민(후회수)

bgm : 잡아줘_방탄소년단

호모포비아 김태형(후회공)의 차기작으로 나온 호모포비아 박지민(후회수)입니다. 전체적인 배경이 똑같아 내용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대사도 여럿 겹치지만 오묘하게 다르다고 봐 주시면 됩니다(?) 원작인 호모포비아 김태형(후회공)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posty.pe/4ebi68













- 이제 와서 네가 좋아졌다고 말하면

-

- 나 정말 쓰레기겠지?














네모난 나무 책상에 앉아 연필 잡기 조차 힘겨워 보이는 아이들이 10개로 나뉘어진 칸에 따라 선생님의 입술을 빤히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나의 감기가 나았다.' 선생님의 말에 지민이 연필로 꾹꾹 눌러 정성스럽게 써 내려갔다, 빨간 색연필로 제출했던 받아쓰기 종이엔 역시나 동그라미 뿐. 지민은 일상이라는 듯 아무런 표정없이 받아쓰기 노트를 덮었다. 옆에선 태형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 짐나, 너 받아쓰기 몇 점이야?

- 나? 나 다 맞았능데..


지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렇지도 않아했다. 지민에게 이런 건 하루이틀 일도 아니었으니까.


- 오늘두 엄마한테 혼나면 우짜지..

- 그럼 오늘만 내 꺼랑 받아쓰기 노트 바꾸 가.

- 징쨔? 그럼 너눈?

- 난.. 난 괜차나! 하루 쯤이야 모.

- 허얼 고마워 지미나!


어차피 이제 내 받아쓰기장은 확인도 하지 않을 거란 걸 지민은 알고 있었다.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둘은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태형과 지민은 당연한 가장 가까운 친구. 제일 친한 친구.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 감히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을 정도로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보며 자라나는 사이. 그게 태형과 지민의 겉보기 모습이었다.



유독 말 수가 많고 밝은 성격에 태형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그에 상대적으로 위축 받는 것인지 말 수도 상대적으로 적고 차분하던 지민에, 태형은 혹여나 지민이 소외감이나 외로움 같은 걸 느낄까 늘 시도 때도 없이 지민과 있으려 했고 어깨 동무하며 지민이 여러 친구들을 폭넓게 사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그럼에도 지민은 그런 태형의 의도를 들어 주지 않았고, 늘 그래왔듯 태형의 옆자리를 지켰다.


- 나 어제 문자로 민지한테 고백 받았어.

- 그래? 

- 그게 다야?

- 그럼, 축하라도 해달라는 거야?

- 아니, 아냐 됐어.


태형의 속을 알 리 없는 지민은 무엇이 문제냐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태형은 그 때 지민은 자신과 같지 않다는 걸 확신해했다. 태형은 그 이후로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지민에 대한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자친구를 사귀었다. 지민은 늘 태형의 옆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기념일에도 축하를 보내주었다. 태형은 그런 지민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지민은 그저 같은 궤도로 그렇게 주위를 맴돌았다. 



태형과 지민이 지망한 중학교가 갈라지고 자연스레 그 3년간 그 누구보다도 가깝던 그 자리에 틈이 벌어졌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결과였다. 태형이 일부러 지민과 정반대로 지망하여 제출했기 때문에. 그 때부터 태형은 지민을 눈 앞에서라도 잊고 살고 싶어했다. 갈수록 욕심이 나고 질투가 나고 분수 넘치는 행동을 상상하게 되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으니까.

우리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남자와 여자가 손을 잡았으니까, 그게 맞다고들 하니까 태형은 더더욱 자신을 숨기고 피하고 도망쳤다. 그들 사이에서 돌연변이인 존재처럼 보여 이 사회에서 추방 당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아 남기 위해, 더욱 말소리를 키우고 교우 관계의 폭을 넓게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지민과 연락이 끊긴 지도 오래. 지민이 어딜 지망하는지도 모른 채 태형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제출했고, 태형은 지민과 같은 교복을 입게 되었다. 오랜만에 본 지민의 모습은 초등학교 때보다 더 그림자처럼 말 없이 소극적인 아이가 되어 교실의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친구를 두루두루 사귀던 태형이 지민의 눈치만 보다 같은 반이 된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먼저 말을 걸었다.


- 야! 너, 박지민 아니야?


하마터면 못 알아 볼 뻔 했네. 태형은 억지로 생글거리며 웃어 보이며 지민의 손을 덥썩 잡아 챘다. 그러자 지민은 그런 태형의 손길을 뿌리치며 제 양 손을 맞잡아 쥐어 책상 아래로 손을 집어 넣었다.


- 어, 응, 오랜만이다.

- 너 왜 이렇게 변했냐, 어째 예전보다 말라 가는 것 같아.

- 그러게.


예전엔 이런 작은 스킨쉽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 잘 지냈어?

- 응, 나름대로.

- 갑자기 연락도 안 되고 도통 닿을 길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다시 봐서 다행이다. 자칫 평생 못 볼 뻔 했네.


3년간 일정한 맥박을 잘 유지하던 태형의 심장이 다시 뛰었다. 다시 그 때의 그 맥박으로. 그 때처럼 이렇게 지민과 마주보며 주체할 수 없이 뛰었다. 그냥 봐도 못 본 척 해 버릴 걸 그랬나 왜 자꾸만 밀쳐 내는 거야. 알고는 있다. 너와 나는 다르다는 걸. 적어도 나처럼 긴장되지 않겠지, 떨리지도 않겠지. 혹여나 이런 날 들킬까 노심초사 두려워 하지도 않겠지. 내가 정말 널 좋아하기라도 하는 걸까. 내가 정말 널 좋아해도 되는 걸까. 도저히 난 말 못 하겠어. 너랑 이제 이런 시시콜콜한 대화조차 하지 못하게 될까 봐. 나도 이젠 날 모르겠어. 그러니까 그냥 내키는대로 하고싶은 대로 할래. 지민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다른 곳을 향하다 태형의 손에 의해 저지되었다. 지민의 한 쪽 뺨을 쥐고 고개를 제게 향하게 해 서로를 똑바로 쳐다 보자 지민이 옆으로, 아래로, 시선을 피했다. 그에 태형이 지민의 눈동자에 따라 옆으로, 아래로, 고개를 뒤틀었다.


- 넌 내가 반갑지도 않냐?

- 왜 나 피해?

- ..그런 적 없어.

- 그럼 나 봐 봐. 


지민을 빤히 바라 보는 태형의 시선에 지민이 아랫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양 손으로 주먹을 세게 쥐곤 제 앞에 있는 태형을 뿌리치며 책상에 엎드려 태형에게서 떨어졌다. 깜짝이야. 태형은 그런 지민의 행동에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 좋아해, 지민아.


태형은 세차게 뛰던 가슴을 부여잡고 지민에게 마음을 전하였고 부여잡힌 가슴은 진정되긴 커녕 더 세차게 뛰고 있었다. 내 마음을 전했어. 드디어 말야. 


- 미안, 난 그런 취향,

- 알고 있어. 그냥 나는 내가..!


나는 너한테 뭔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같은 마음이길 바라는 건 더더욱 아냐. 나는 그냥, 그냥 내가 이렇다는 걸 인정하고 싶어.내 스스로를 인정하고 싶어. 난 이런 사람이야. 난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우린 서로를 우정으로 사랑하지만, 난 거기서한 발자국 더 나아가 널 보고 있었어. 그리고 난 지금 그런 나를 확인했고, 네가 나를 이해해 주길 바랄 뿐이야.






- 아니, 잠깐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태형아.


지민의 표정이 굳혀졌고 지민은 태형의 양 어깨가 부서지도록 세게 붙잡아 태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난 그런 취향 존중해 줄 생각이 없어.


- 그래서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라는 게 역겨워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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