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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민] 도망가지마 (청게물)

#뷔민청게 #비지엠있음 #후속편도있음 #사랑인줄몰랐어 ^ㅁ^..


















도망가지마

w. re2ve







#1. 옆집 박지민




몇 년간 빈 집이던 옆 집에 새로운 가족이 입주했다. 북적거리고 시끄러운 소리들이 내 방까지 들려왔다. 이사가 아니라 공사라도 하는 건지 쿵쿵거리는 소리에 안 그래도 일어나기 힘든 아침에 강제로 눈을 뜨게 됐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기분이 언짢은 채로 교복을 입고 평소 시간이 없어 못 먹던 아침밥까지 챙겨 먹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현관문을 열고 나섰을 때 옆집 현관문을 노려보았다. 옆집만 아니었어도 5분은 더 잘 수 있었을텐데. 오늘 1교시는 취침 예약이다. 복도를 지나쳐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열리는 문, 엘레베이터에 올라타 1층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눌렀다. 내가 엘레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자마자 어디선가의 현관문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세게 닫혔다. 


- 잠시만요!


옆집의 문이었다. 열림 버튼을 급하게 눌러보지만 이미 엘레베이터 문을 닫혀 내려가기 시작해 버린 뒤였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책가방을 메고 있었던 것 같은 실루엣에 하이톤 목소리. 우리 학교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학교면 뭐, 알게 뭐람.


지극히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의 2학년.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책가방을 베개 삼아 책상 위로 엎어졌다. 졸려. 평소에도 엎어져 잤다지만 오늘의 고작 5분 덜 잔 기분에 더 졸음이 몰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아침부터 뭔가가 계속 찝찝하게 가슴에 남았다. 짜증나. 나는 역시나 문학시간이었던 1교시엔 뻗어 잤고 2교시도 거의 졸았다. 체육 시간이었던 3교시에야 눈을 조금 뜨는 듯 싶더니 4교시 때에도 조금 졸았다. 점심시간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내 눈이 뜨이고 오늘 메뉴를 확인했다. 오늘은 며칠 전부터 기대했던 내가 좋아하는 미니 햄버거가 나오는 날이었다. 아침의 찝찝함은 수업시간에 자는 걸로 날려버린 것처럼 잊혀지고 급식실 줄에 서기 위해 달려갔다. 배식을 받고 기쁨에 가득찬 표정으로 뒤를 돌았다. 반별로 뭉쳐서 먹는 문화 탓에 반 애들이 어디 있는지 둘러보다 발걸음을 옮겼다.



- 나 여기 앉으면 돼?


식판과 근처 주위만 보며 걸어가던 도중 낯익은 목소리에 흠칫 놀라 저절로 고개가 향해졌다. 아침에 들었던 그 목소리. 시끄러운 급식실을 뚫고 귀에 들어온 이 목소리.




- 야 김태형, 앞에 봐, 야, 앞에!


혼잡한 급식실에서 한순간 딴 곳에 정신 팔려 있다간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는 건 상식과 같은 일이었다. 시선과 방향이 엇갈려서 멀티 태스킹이 안 되는 나는 지나치던 사람과 식판이 부딪혔다. 식판이 엎어지거나 큰 일이 생기진 않았지만 내 소중한 미니 햄버거가 국에 빠져버렸다. 


- 아..


내 햄버거.. 작은 소란에 옆집의 그 사람이 내 쪽을 향해 보았다. 나는 죄 지은 사람마냥 바로 고개를 돌리고 반 애들 사이에 숨어 앉았다. 나보다 동생인가, 잠깐, 내가 왜 숨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숨어. 엘레베이터 그거, 그게 내 잘못인가 뭐. 난 최선을 다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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